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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융단길

오솔길
퇴근길
귀갓길,

산 넘어
전철역으로 가는,

사잇길
사색의 길
위안의 길
새들의 서초 요람,

오늘따라
무슨 축복
무슨 은총이
있었기에,

겨울나무
뼈마디 마다
백설화가
피어나고,
동면의
낙엽더미 길에
설꽃 융단이
펼쳐졌을까?

행여 맨발 시릴세라
꼰지발로 살금살금
들양이가 가고,
행여 불청객에
꼬랑지라도 잡힐세라
남몰래 살짝
노루도 따라서 가고,

괜스레 저들께
민폐가 될세라
휘이~ 휘이~
휘파람 불며,
내도 따라서
살금살금
뽀드득뽀드득
융단길을 간다.


2022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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