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으로
내몰린 채,
예전에
미처 몰랐었던
불안 중의 평안
심란 속의 고요,
침묵 속의 고독
체념 끝에서 오는
뜻밖의 변화에
안절부절못합니다.
저 멀리
만성화 된 신열에
침묵하는 도심과
그 곳을 휙
떠나지 못한 채
배회하는 바람과,
깊이를 가늠치 못할
시푸른 하늘,
신축년 막바지
거세게 불어닥친
이 겨울 첫 한파에
그러하고,
좌절의 끝에서
겨우 부여잡은
한 가닥 동아줄에
간신히 매달린 채,
시계추처럼
왔다리갔다리 하는
나의 모습이 또한
그러합니다.
2021년 12월 26일
#안절부절
#왔다리갔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