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눈사람


제철을 맞은
백설화가
만개한 용마산에서,
예쁜 꽃 찾아가는
겨울 나비가 되어
눈밭을 사박사박
노닐고 다닙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투명한 하늘도
언제 잿빛이었냐는 듯
시침을 뚝 따고,
고운햇살이
눈밭에 사르르
미끄럼을 타고
노니는 것처럼 요~

문득
아득히 먼 어느 날
이처럼 백설이 난무한
눈 꽃밭에서
막대기로 뭔가를
슥슥 그리곤 하던
그 소년을 기억하고,

금세 수 세월을
단숨에
거슬러 올라가,
그 때 그 소년의
초상을 빚어 다듬은 후,
해맑던 그 영혼을
마주 바라보며
그 시절 한겨울을
추억합니다.


2021년 12월 19일

#겨울꽃 #나비 #소년 #눈사람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절부절  (0) 2022.01.04
출근길  (0) 2022.01.04
누림의 시간  (0) 2021.12.15
출근길  (0) 2021.12.08
바람과 바람개비  (0) 2021.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