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출근길,
인도 변에
어지러이 흩어진
플라타너스 낙엽의
처연한 모습에서
무한세월
긴긴 터널 속으로부터
또 한 해의
마지막 종착역에
이르러 있음을
습관처럼 깨닫습니다.
삶이라는
여정의
멀고 긴 철로 위
석양노을 짙어가는
인생 종착역 가까운
또 한 간이역 앞에,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헛헛함을
감추지 못하는
나그네의 가슴에
또 한 겹의 시린
회한을 담습니다.
2021년 12월 1일
(출근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