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백설화가
만개한 용마산에서,
예쁜 꽃 찾아가는
겨울 나비가 되어
눈밭을 사박사박
노닐고 다닙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투명한 하늘도
언제 잿빛이었냐는 듯
시침을 뚝 따고,
고운햇살이
눈밭에 사르르
미끄럼을 타고
노니는 것처럼 요~
문득
아득히 먼 어느 날
이처럼 백설이 난무한
눈 꽃밭에서
막대기로 뭔가를
슥슥 그리곤 하던
그 소년을 기억하고,
금세 수 세월을
단숨에
거슬러 올라가,
그 때 그 소년의
초상을 빚어 다듬은 후,
해맑던 그 영혼을
마주 바라보며
그 시절 한겨울을
추억합니다.
2021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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