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한 하늘에
뭉게구름 한가롭고,
초록 짙은
용마산 자락에
맴도는 바람마저
시원컨만,
까마귀는 어쩌자고
저 소란을 떨어대며
내 주변을 설치고,
산 아래 도심엔
웬 연무가
저리도 무겁고 짙은가?
괴물로 변해버린
아비의 광기에
비난을 퍼붓고자
저러는 것인지?
서글픈 내 속내를
살포시 감싸고프신
울 엄니의 손길은
행여 아니신지?
내상에 비틀대는
버거운 삶에
울 어머니가 그립고,
의욕도 애착도
가치도 없는 하루가
그나마 죽음 가까이 간다.
2020년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