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단장을 마친
용마산자락이
더없이 청청하고
싱그럽습니다.
늘 푸르고 푸르던
소나무의 기품이
꽃대를 곧추세워
품격을 드높이고,
겨우내 바스락대던
개도토리 참나무도
부드러운 초록 깃 세워
한껏 뽐을 냅니다.
초록 잎에 부서져 내리는
5월 태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찬란함이고,
눈부신 햇살
5월의 신록은
영원할 것만 같은 청춘의
푸른 설렘인 것을,
눈이 부시게 푸르던
아득한 5월 어느 날,
푸른 꿈 날갯짓하며
하늘을 날고자했던
해맑은 영혼의
그 소년은 어디를 가고,
등 굽은 용마산
5월의 신록아래
엉거주춤 허리를 굽힌 채,
도심을 내려다보는
이 낯선 노객은
또한 누구신가?
5월 5일(어린이 날)
용마산 신록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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