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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5월의 기억 저편



초록단장을 마친

용마산자락이

더없이 청청하고

싱그럽습니다.

 

늘 푸르고 푸르던

소나무의 기품이

꽃대를 곧추세워

품격을 드높이고,

겨우내 바스락대던

개도토리 참나무도

부드러운 초록 깃 세워

한껏 뽐을 냅니다.

 

초록 잎에 부서져 내리는

5월 태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찬란함이고,

눈부신 햇살

5월의 신록은

영원할 것만 같은 청춘의

푸른 설렘인 것을,

 

눈이 부시게 푸르던

아득한 5월 어느 날,

푸른 꿈 날갯짓하며

하늘을 날고자했던

해맑은 영혼의

그 소년은 어디를 가고,

등 굽은 용마산

5월의 신록아래

엉거주춤 허리를 굽힌 채,

도심을 내려다보는

이 낯선 노객은

또한 누구신가?

 

 

55(어린이 날)

용마산 신록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