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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링링의 경고






링링이

할퀴고 간 상처가

곳곳에 깊습니다.

해안과,

추석을 앞둔 들녘과

도심 골목 베란다까지,

 

뿌리 채 뽑아

내동댕이치고

지붕을 통째로 날려

내패댕이치고

산과 들 농장할 것 없이

가차 없이 뭉개진 채,

 

마치

인간의 위선과 모략에

철퇴를 내리고자한 것처럼

인간의 오만과 독선에

경고를 보내고자한 것처럼.

 

대 자연의 위력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분노의 소용돌이로부터

부디 안전하시기를,

님계시는 그 자리는

섬뜩한 경고의 범주로부터

아주 먼 곳이리라

믿겠습니다.


 

201998

(13호태풍 링링이 할퀴고 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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