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호 태풍 타파가
길길이 날뛰는
위험천만 판국에,
이미 지난 번
집중폭우 일기예보로
취소된 바가 있던
소금산 출렁다리를
기어코 다시 가보자는
산벗님 일부 의견에 따라,
식전 댓바람부터
심상찮은 비가 들이치는
골목길을 나서
버스를 기다리고 선
이 넘이 미친 넘.
서울역에서부터
케이티엑스 6호차
4B좌석을 수호하며
이 미친 넘을
눈 빠지게 기다리며 달려 온
상현벗님도
미친 넘.
두 미친 넘 들한테
기차표까지 끊어서 보내주고
양평역 인근
태풍이 몰아치는 곳에
개인택시를 몰고 나와
기다려준 정식친구
또한 미친 넘.
비바람 속을 뚫고 날라
수원으로부터 용인을 거쳐
이미 집결지 도착을 알리며
왜 여직 안 오느냐고
2분이 멀다 전화질을 해대는
정대장 또한
미친 넘.
타파 태풍 위협으로 인한
출렁다리 접근금지에도 불구
세찬 장대비 속을
우의로 가리고 우산으로 막으며
굳이 허용 근처까지 접근
인증 샷 한답시고 해해거리는
6명 산벗 또한
모두 미친넘 들.
장대비 속에
인절미를 한 알 씩 나눠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맛있다 더 달라고
키득키득~~
송어 회 안줏감에
쐬줏잔 홀짝 털어 넣고
크~아 맛좋다
해죽해죽~~
부티 나는
카페에 둘러앉아
칼질한 빵에
우아스럽게
커피 잔 홀짝이며
히쭉히쭉~~
2019년 9월 22일
(17호 태풍 타파가 소용돌이치는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