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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소슬바람

대 자연의 순환 속에는

한 치의 오차가 없다.

하늘 길 유랑하는

해와 달이 그러하고,

불쑥불쑥 산을 오가는

정처모를 바람이

 

우주의 규범 속에는

한 치의 예외가 없다.

내 어머니의 삶이

그러셨던 것처럼

나의 삶에도 또한,

 

억겁의 세월이

늘 습관처럼 그렇듯

한줄기 소슬바람이

용마산몬당을 점령한 이맘때면,

한여름 내내

벌겋게 충혈 된 해가

가을 산에 잠시

노을을 남겨둔 것뿐일 것을,

어쩌자고 난 이 모양새로

지지난 봄

님을 떠나보낼 때처럼

황망히 먼 산 바라보며

이 설움을 키우는 것인지?

 

 

2019106

소슬바람 들이치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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