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뒤꼍
후미진 구석에도
여지없는
가을입니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시푸른 하늘,
초록이 겨워서
꼭지가 붉어진 산,
깊어가는 가을천지
알알이 결실의 기쁨이고
이따금씩 스치는 바람에
가을축제소리 흥겨운데,
여직껏
아차산 새장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꽁꽁 갇힌 채,
창살 넘어 가까이
가을 깊어가는,
축제의 도심
열린 세상 속으로,
지레
날갯짓을 체념한 듯
아예
날아가 볼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2019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