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어둠이 짙어가는
인천공항 활주로를
기세 좋게 차고 올라,
칠흑 같은 밤하늘
수천 여 Km상공
동중국해를 지나
남중국해를 거쳐,
다섯 시간 남짓 비행 끝
다낭에서 첫 새벽을 열다.
D+1
67m 거대한
순백의 조형물
영응사 해수관음불상의
웅장한 자태에 반하고,
그 아름다움에 담긴
보트피플의 전설에
왠지 모를
숙연함을 뒤로한 채,
호이안 투본강
바구니 배에 실려
원주민들의 애잔한 삶에
진한 연민을 느낀다.
현란하게 노를 저어
마치 팽이를 돌리듯
빙글빙글 바구니를 돌리며
곡예 춤을 추는 모습에서
그들 삶의 애환을
살며시 들여다본다.
20분여 배를 달려
도착한 꽝남 섬
중국과 일본의 문화가
다리 하나를 경계하고,
그들의 삶 속에
점철되어 혼재함이
어둠을 밝히는
홍등 불빛에 어른거린다.
2018년 11월 17일(토)~18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