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새가
둥지를 차고나가
세상 속으로
날갯짓해가듯,
서른네 해 동안
품안은 딸이
내 둥지를 떠나
시집을 간다.
어깨를 들썩이며
훌쩍이는 아내를 다독여
뭉클한 내 가슴
가까스로 달래고,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애환의 순간들에
두근두근 뭉클뭉클
만감이 교차한다.
무엇을 위하자고
그 조바심을 치며
누구를 위하자고
그 안달을 떨었는지!!?
저리도 좋을까?
싱글벙글 덩실덩실
춤까지 춰대는
사랑스런 내 애기새!!~
잘 가라!!~
잘 살아라!!~
애끼지 말고 사랑하며
폼 나고 멋스럽게
맘껏 누림서,
내 못다 받은 사랑까지
듬뿍 받아가며
곱고 예삐 잘 살아다오!!~
파장난 시장바닥에
덩그러니 홀로 선 것처럼
썰렁한 주차장 한 모퉁이
무심코 걸음을 멈추고,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듯
주머니를 더듬거리다
먼 산 우두커니 바라보며
한동안 빈 속주머니만
만지작거린다.
2018년 3월 10일(토)
천안 세종웨딩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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