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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숙부님 기일



   





아차산을 가로질러간 해가

흰 너울을 쓴 것처럼 흐릿하다.

절정을 넘은 동장군이

한겨울 저만치에 가있는 것처럼,

또 한 세월은 이미 겨울바다를 건넜다.

 

반쯤 열려진 겨울문틈사이로

설이 몇 발짝 앞 근처에 서성이면

비록 한파가 어깃장을 놓을지라도

설렘껏 봄을 추억해도 좋으리라.

 

이맘때 오늘이면 지워지지 않은 기억

설 닷새 전 애석하게도

유명을 달리하신 몬당 숙부님의 기일,

오늘은 서둘러 용마산을 내려

면목동 사촌 영구형네를 찾아가

부산으로부터 달려온 영만아우랑

술잔 가득 채워 숙부님 영전에 올리고

그 때를 회상하며 숙부님을 추억하리라.

 

 

2018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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