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핑계로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도 아름다운
은백의 도심!!~
거북이 차량행렬
종종걸음 도심인파,
치열한 삶 자락
터널 속 깊이 벗어놓고,
지하철 잠실역을
두더지 세상구경 나오듯
머리를 쳐들고 빠져나와,
몇 발작을 옮기다 말고
헛발을 디딘 것처럼
석촌호수 변 설궁 속으로
풍덩 빠져든다.
삶에 쪄들고
세월 때 겹겹이 묻은
낯선 노객 저만치 뒤,
천진난만한
해맑은 영혼이
환영처럼 겹쳐져 웃는다.
설화가 난무한
은백의 설원
아득한 저 멀리,
아련한 그 시절
고운 기억들이
꿈길처럼 어른거린다.
2017년 12월 18일(눈꽃 출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