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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밭갈이








밭갈이

 

 

삽질시작

십 수분 만에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손바닥엔 물집이 솟아

이내 곧 짓물러 터져,

어설픈 도시 놈

핑계꺼리 삼기 좋듯

쓰라려오기 시작합니다.

 

쓰린 아픔

아스라한 기억 저편

긴 밭두렁 한켠,

제 키만 한 삽자루를 끌며

제법 삽질 시늉을 내는

어린 아들 녀석을

무심코 보시다,

 

~허이!!~

우리 아들이 그새 다 컷네!!?“

삽질도 영 잘하고!!”

심도 차~암 쎄네!!?~”

 

깊은 한숨과 함께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시던

당신을 생각합니다.

 

파헤쳐진 긴긴 밭고랑

아득한 저 멀리,

이쭉굴 밭두렁 경사진 그곳

당신의 그 힘겹던 삶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당신을 추억합니다.

 

 

201792

(고향에서 마늘밭을 일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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