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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연꽃 눈물





일흔두 해

광복의 그 날!!~

그 기쁨의 눈물은

정녕,

오늘 이 도심에

가차 없이 내리퍼붓는

세찬 저 빗줄기 같은

격렬한

감격이었는지도 모른다.

 

마치 36년 동안

내내 응어리진

한과 치욕덩어리를 일시에

폭포수처럼 쏟아 내리붓는,

 

줄기찬 빗줄기

우산 안쪽 깊숙이

난타 질을 해대고,

기쁨에 겨워

어흥~ 어흥 우는 것처럼,

가끔은

우르릉~우르릉

하늘마저 울어댄다.

 

그 날의 기쁨을

기억케 하려는 것인지?

그날의 감격을

일깨워 주려는 것인지!!?~

 

마치 자지러질 듯한

격정의 북소리처럼,

광대한 두물머리 연꽃 연

연잎에 부서지는

세찬 빗줄기소리,

그 날의 함성이

저러하지는 않았을까?

 

진흙탕 뻘밭

수구렁 속으로부터

소담스럽게 피어올린

저 연꽃봉오리처럼

앞서가신 선열님들의 여망은

늘 저러한 열망이 아니셨을까!!?

 

초록 우산 연잎 밖으로

가느다란 목 길게 빼고

화사한 얼굴에

그렁그렁한 저 눈물은

기쁨인지? 열망인지!!?~

빗물인지? 감격인지!!?~

 

 

2017815(광복절)

두물머리 연꽃 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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