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너의
서른세 번 째 생일을 맞아
축하하기에 앞서
나의 딸,
너의 아빠로서의 귀한 인연에
기쁨과 감사를 먼저 전한다.
어쩌면
아빠와 엄마의 슬하에서
마지막 맞는 생일이 될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 앞에
마음이 왠지 찡하고 허전함을
못내 감출수가 없다.
너와 우리가 함께한
서른세 해의 적잖은 세월은
엄마와 아빠의 삶에
가장 큰 기쁨이었고
행복이었으며 행운이었다.
특히 요즘 들어 더욱 더
새록새록 그 행복을
깊고 뜨겁게 실감하는 중임을~~~,
이제
아빠와 엄마의 딸로써
너이기보다는
성숙한 한 여성 황혜영이라는
인격체로서의 너로
거듭나야할 시기,
이전의 삶에서야
웬만한 실수나 잘못쯤은
아빠 엄마를 핑계 삼아
위기를 탓하고 전가함에
전혀 부끄럼 없고 당당히
떳떳할 수 있었다지만,
이후의 삶은
너의 모든 삶 자체가
오롯이 너의 주관이고
너만의 것이고 너의 인생임을
깊이 인식해야만 할 시점,
많은 생각과 회한에
가슴이 울컥하지만
나의 똑똑하고 야무지고
현명한 딸을 무한 믿기에
쓸데없는 우려와 걱정은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오늘 이전
너와의 고왔던 추억만
가슴깊이 간직하고,
이후
내 딸이 살아갈 미래의 시간에
신의 가호와
영광과 행운이 있기를!!~
가끔은
비록 어렵고 힘든 순간들이
폭풍우처럼 들이닥칠지라도
당산나무처럼 꿋꿋이
버티고 견뎌내며
거뜬히 물리치고
능히 헤쳐 나갈 수 있기를!!~
너의 판단과
선택과 결정에
늘 네 편에 서서
있는 힘껏
박수치며 응원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을
마음의 준비와 함께
아프지만, 또한 기쁨으로
아빠 엄마의 둥지로부터
세상 밖으로 널 날려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우리 함께 공감하고
그날이 오더라도
우리 기꺼이 웃으면 떠나고
보내줄 수 있기를 바라며,
사랑하는 딸!!~
곱고 예쁜 딸!!~
생일 축하한다!!~
오늘만큼은 너에게 있어
가장 기쁘고 가장 행복한
최고 행운의 날이길
소망한다.
2017년 8월 1일
(사랑스런 딸 생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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