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사소한 약속으로부터
은근한 기대와
설렘이 인다는 것은,
소박한 삶으로부터 얻는
가슴 뿌듯한 행복이며
긍정적 삶으로부터 오는
흐뭇한 기쁨이 아닐까!!?
달리는 지하철 속에서(12:30)
행여 늦을까 조바심치며
그 기대와 설렘을
은근히 누리며 즐긴다.
도봉산역 등산 진입로 입구에
환히 웃으며 반겨주는
영구아우의 환대를 맞으며
그 기쁨은 배가 되고,
복영과 승곤 아우의 합류로
오붓한 도봉산 산행의
잔잔한 행복을 예감한다.(13:30)
장맛비마저 슬그머니
잠시잠깐 물러나고
진초록 넉넉한 도봉의 품이
끈적한 내 육신을
상큼이 품 안는다.
장난스럽게 오가는
아우들의 대화가 즐겁고
허물없이 오가는
그들의 끈끈한 우정이 부럽다.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음이 고맙고
누릴 수 있음이
또한 감사하다.
은석암을 지나
다락능선을 경유
전망 좋은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둘러앉아,
판판한 암반을 식탁삼아
서로를 생각고
살뜰히 준비한
먹을거리를 꺼내서,
서로에게 내밀며 권하고
주변의 안부와 근황을 챙기며
눅눅한 삶으로부터 노곤함과
한여름 폭염을 쫓는다.
면면이 새롭고 다른 모습으로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진
도봉산 곳곳의 절경과 비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아름다운 도봉의 전경에 취하고
오가는 막걸리 잔에 취하고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지는
흐뭇한 정에 취한 채,
한 발 한 걸음
포대정상을 찍고
아슬아슬 Y계곡을 넘어
자운봉 신선대 정상에
우뚝 올라서,
해탈의 기분으로
도봉의 정기를 가득 채워
가슴 열고 두 팔 벌려
하늘을 우러른다.
발 끝 아래 저 멀리
아득한 곳에서의
애환과,
번뇌와,
일상의 눅눅함과
한여름 끈적한 열기로부터
완전 이탈 후,
텅 빈 가슴
홀가분한 맨몸뚱이로
세 아우들과의
오붓한 추억만을 남겨,
배낭에 고이 간직하고
도봉의 품을 더듬더듬,
주봉을 건너질러 관음암을 거쳐
한적한 등산로를 따라
마당바위에 당도하니,
어느새 어둑어둑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며
품 넓고 깊은 도봉산에
하루해가 저문다.
시원한 계곡물에
하루의 노곤함을 씻어내며
세 아우들과 함께한 시간에서,
짬짬이 내 심장을
뜨겁게 덥혀줄
양주 한 병의 귀한 선물과 함께
소중한 행복을 얻는다.(19:30)
2017년 7월 29일(오후)
도봉산 행복이 머문 자리에서~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여름 정점 (0) | 2017.08.09 |
---|---|
서른세 번 째의 축복 (0) | 2017.08.03 |
작은 내 안의 큰 기쁨 (0) | 2017.07.25 |
예순 인생 여울진 모퉁이 (0) | 2017.07.10 |
허물어진 반, 남은 반 (0) | 2017.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