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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예순 인생 여울진 모퉁이

꾹꾹 눌러 참아왔던

설움덩어리를 울컥 토해내듯,

천둥 번개를 동반한

한줄기 장맛비가

끈적한 도심을 가차없이 내리친다.

 

갈증에 허덕이던 초록 용마산도

퐁당 물에 빠진 듯 허우적거리고,

용마봉 몬당 한적한 한켠

구슬땀 흥건한 무궁화꽃 미소가 곱다.

 

한동안 뜸했던 아차산 산행

작심하고 나선 우중 산행 길,

빗물 땀방울 범벅인 채

눅눅한 가슴 훔쳐가며,

예순의 인생 여울진 모퉁이

또 다른 영역의 진입로 앞에서,

설렘 반 걱정 반 뒤엉킨 맘으로

굽이진 한고비를 아슬아슬 넘는다.

 

호랭이가 장가를 가는지

장맛비 잠깐 주춤하는 사이,

아차산 3보루 전망대 상공

때 이른 고추잠자리 떼

신난 듯 방방 뜨고,

저 멀리 진초록 여울진 곳

애처로운 쓰르라미 어설픈 음정에,

저 먼발치 대롱대롱

옥구슬 빼문 팥배열매가

웃음을 못 참고 깔깔깔 웃는다.

 

 

201779(우중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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