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의 연가
덕진뜰 논배미마다
청개구리들 하소 여전하고
짙은 어둠 속 고향의 품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건만,
긴긴 하루해를
굽은 허리에 지신 채
못줄 더듬으시던 울 엄니
어디를 가시고,
하늘로 치켜든
누이들 허리 꺾일세라
자~~
어~이~~~
소리 드높이던
못줄 잽이 그 청춘들은,
지금 쯤 어디서들
뭘 하시며
곱게들 늙어 가실까?
한밤중 구슬픈
개구리들 연가에
아련한 그 목소리
들릴 듯 들리는 듯하고,
깊은 어둠 속
아득한 저 멀리
정겹던 그 얼굴들,
보일 듯 보이는 듯
가물가물 하더라.
2016년 6월 2일
(짙은 어둠 속 그리움 머무는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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