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꽃향기
초로의 가슴을 휘젓다
슬그머니 어물쩍
4월 담장을 넘어가고 나면,
옛 내 고향
청보리 밭에
가물가물 일렁이는
아지랑이 속으로
찔룩꽃 예쁜
뚝방길 따라
노랑나비 흰나비
사뿐사뿐 길 떠나고,
웃동네 앞동산
흐드러진 아까시꽃 숲
쑥국새 뻐꾸기
한낮 졸음을 쫓을 때면,
고향집 안팎
골목 끝 구석구석,
달달한 향긋함이
시용골 옹달샘
샘물 용솟음치듯,
내 가슴 속
깊은 저 속창까지
봇물처럼 흥건히
스며들던 그 꽃향기!!~
아~~
5월은,
해맑은 내 영혼이
새록새록 기억하는,
애끼고 애껴서 바르시던
울 엄니 분 냄새 같은,
그립고 설렘 가득한
내 고향
그때 그 향기!!~
2017년 4월 30일(청보리 밭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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