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지난 하루만에
비가 내립니다.
하얀 눈 속에 감춰진
치부를 드러내고자함인지?
얼음처럼 꽁꽁 언
민초들의 가슴을 풀고자함인지?
안개비를 동반한 훈풍이
가슴을 휘젓다 갑니다.
머잖은 새 봄을
예고하고자함인지?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전갈하고자함인지?
정녕
참담히 일그러진
민초들의 가슴에도
새 봄은 오는 것인지?
오십 줄에서 막 줄 바꿔 탄
이순의 나그네 가슴에도
진정 봄은 오려는 것인지?
행여 모를 꽃샘바람에
오는 봄이 더디 올까 두려워
냉혹한 매의 눈으로
도심을 내려다봅니다.
2017년 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