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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봄앓이








눈이 부십니다.

찬란한 햇살에

가까운 봄을 의심할

한 치의 여지없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겨우내 잠긴 빗장을 풀 듯

앞가슴 지퍼를

홀라당 열어야 좋을 만큼,

 

여전히 도심은

거대한 음모가 숨어 꿈틀거리듯

침묵 속에

신음소리만 높고,

 

내 목이 마르고

입술이 바싹바싹 탑니다.

 

저 몸살을 앓는 침묵의 도심에도

진정 봄은 오려는 것인지?

내 고향

연로하신 내 어머니 방에도

찬란한 봄 햇살은

찾아들려는 것인지?

 

아니아니 어쩌면,

 

이맘 때 봄은 늘 내게 그러했듯이

햇살과 꽃샘을 번갈아가며

내게 봄앓이를 시키려는

것 인줄도 모릅니다.

 

 

2017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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