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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내 어머니의 바다







끝 모를

침묵의 바다에,

어제처럼

또 하루해가 기울고,

예전처럼

또 한 새해의 설은

설설설 저만치 갑니다.

 

빛과 어둠의

끝없는 교차 속에

착각과 망각의 강이 흐르고,

끊임없는

격랑과 고요의 반복은

애환과 회한의 바다가 됩니다.

 

빛은

삶을 부식시키고

어둠은

인생을 갉아먹고,

격랑의 바다에

파도소리 서럽고

고요의 바다에

갈매기소리 서글픕니다.

 

허망이 흘러가버린

내 어머니의 청춘처럼,

노환 깊으신 내 어머니의

애처로운 신음소리처럼.

 

 

2017년 정월 초사흘(230)

아차산 4보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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