휑한 허전함에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가을은 예전처럼
또 저렇게 흔적을 지워 가구요~
바다 속처럼 깊은 허공에
침묵과 허무만을 쌓아둔 채로,
사각거리는 신음 소리에
귀 기울여 주변을 봅니다.
소슬한 바람이 인기척을 할 때마다
나그네 발걸음이 스치고 갈 때마다,
읍소하듯~ 애원하듯~
서럽디 서럽게 흐느껴 웁니다.
발뒤꿈치 밑에 부서지는
세월의 소리가 그러한 것인지?
나그네 소맷자락에 부딪치는
세상사 인생사가 저러는 것인지?
겨울로 가는 가을 끝자리
나그네 방랑길 해가 저뭅니다.
20116년 11월 20일(일)
아차산 가을 끝자리에서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릿님 눈구녕, 나랏님 귓구녕 (0) | 2016.12.05 |
---|---|
11월 달력을 뜯어내며 (0) | 2016.11.30 |
행동하는 아름다움 (0) | 2016.11.15 |
11월은, (0) | 2016.11.10 |
분노의 들불 (0) | 2016.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