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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겨울로 가는 가을 끝자리








휑한 허전함에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가을은 예전처럼

또 저렇게 흔적을 지워 가구요~

바다 속처럼 깊은 허공에

침묵과 허무만을 쌓아둔 채로,

 

사각거리는 신음 소리에

귀 기울여 주변을 봅니다.

소슬한 바람이 인기척을 할 때마다

나그네 발걸음이 스치고 갈 때마다,

읍소하듯~ 애원하듯~

서럽디 서럽게 흐느껴 웁니다.

 

발뒤꿈치 밑에 부서지는

세월의 소리가 그러한 것인지?

나그네 소맷자락에 부딪치는

세상사 인생사가 저러는 것인지?

 

겨울로 가는 가을 끝자리

나그네 방랑길 해가 저뭅니다.

 

 

201161120()

아차산 가을 끝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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