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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꽃비

눈꽃송이처럼

꽃종이처럼,

 

아지랑이 봄 바다를

가물가물 건너가는

예쁜 하얀 나비

날갯짓처럼,

 

햇빛 고운

석촌호수변 언저리에

감미로운

꽃비가 내립니다.

 

부서져 내리는

봄의 편린인지?

백사장에 펼쳐진

모래알처럼

겹겹이 쌓인

세월 한 페이지

빛바랜 하얀

내 청춘인지?

 

처음이자 마지막

비상을 꿈꾸는

비행을 끝으로,

세월의 뒤안길로 가는

막차에 올라

아스팔트길을 건너

도심을 지나,

멀고도 긴긴

방랑의 길을 떠납니다.

 

 

20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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