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문병 길
하루를 묵고
서울로 가는 이 마음,
왠지 모를 애잔함에
발목을 붙들린 듯
자꾸만 뒤를 본다.
아파트 10층
베란다 창문 열고
잘 가라 흔드는 손
더없이 애처롭고,
팔 벌려 가슴안고
배웅하는 벗님
그 모습 또한
못내 안쓰럽다.
돌아서 오는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계령을 넘던 운무
이내 빗방울
흩뿌리며,
설움의 눈물을
질끈 짜내듯
흐느끼는 봄비
숨을 죽이고,
산중에 외로이
홀로 핀 산수꽃
망울망울 마다
눈물이 그렁그렁.
조물주 신님께
정중히 여쭙고
한계령 산신령님께
간절히 비옵나니~
그 여인께 승인한
제 몫의 운명 중에
행여 가혹함은 없으셨는지?
또한 혹여 오류는 없으셨는지?
그들께 허락한
숙명이었을지라도
전생의 업보를 사하여주시고
기적이라는 여망을 허락하시어
가엾고 애처로운 그들께
구원의 빛을 주시옵소서!!~
2016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