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저 멀리
아련한 세월저편
초록벌판 끝닿은
살구쟁 마을 어귀에,
개나리 벚꽃 진달래
꽃비 되어 날리고
살구꽃 복송 꽃
흐드러지던 어느 날,
초록물결 드넓은
청보리 들판 사이로
복송 꽃 화사한
예쁜 등천 길 따라,
해때기틀어 호호 불며
노랑나비를 쫓아서
자운영 꽃 벌판 지나
논두렁을 훌쩍 넘어,
아지랑이 속으로
가물가물 사라져간
그 소년을 못내
잊지 못합니다.
도심 곳곳
후미진 모퉁이에
목련꽃이 정갈히
상복을 입을 때면,
고향을 떠나 온지
어언 32년
그 세월을 내내
헤아렸으면서도,
아지랑이 속으로 사라져간
그 소년을 추억하며
그 날을 또다시
손꼽아봅니다.
2016년 4월 5일
(식목일.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