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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봄 소년







아득한 저 멀리

아련한 세월저편

초록벌판 끝닿은

살구쟁 마을 어귀에,

개나리 벚꽃 진달래

꽃비 되어 날리고

살구꽃 복송 꽃

흐드러지던 어느 날,

 

초록물결 드넓은

청보리 들판 사이로

복송 꽃 화사한

예쁜 등천 길 따라,

해때기틀어 호호 불며

노랑나비를 쫓아서

자운영 꽃 벌판 지나

논두렁을 훌쩍 넘어,

아지랑이 속으로

가물가물 사라져간

그 소년을 못내

잊지 못합니다.

 

도심 곳곳

후미진 모퉁이에

목련꽃이 정갈히

상복을 입을 때면,

고향을 떠나 온지

어언 32

그 세월을 내내

헤아렸으면서도,

아지랑이 속으로 사라져간

그 소년을 추억하며

그 날을 또다시

손꼽아봅니다.

    

 

201645

(식목일.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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