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로수 거리마다
어지럽게 흩어진 낙엽을 들추며
가을 흔적을 지우려는 듯
빗방울이 들칩니다.
북한산 정수리엔
이미 하얀 눈 모자를 씌우고,
겨울 채비를 서둘라는 것인지?
냉찬 바람몰이를 하려는 것인지?
밤새워 흐느끼고도
무엇이 저리도 서러울까?
딸아이랑 가는 병원 길에
눈물바람을 해댑니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예쁜 단풍잎 한 잎,
세월이 남기고 간 미련인가?
가을이 주고 간 선물인가?
차창 넘어 멀리 보이는
회색빛 짙은 하늘 끝까지,
인간의 욕망은
그칠 줄 모르고,
스산한 내 가슴은
안절부절 못합니다.
2015년 11월25일
북한산 몬당에 첫눈 내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