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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가을 떠난 자리에서~

 

 

 

 

그대시여!!~

바람에 의지한 채,

정처 없이 거리를 떠도는

저 낙엽들의

애처로운 방황을 보시는가?

 

임이시여!!~

텅 빈 들녘

홀로 남은 허수아비처럼,

영혼마저 묶인 채 선

처연한 고독을 아시는가?

 

천년만년 영원할 것처럼

빛나던 그 청춘은

어느새 하얗게 털려

빈껍데기뿐인 채,

풍선처럼 잔뜩 부푼

기름진 똥배마저

헛헛한 허탈과 허무인 것을

아시는가?

모르시는가?

 

부서진 세월은

바람처럼 오간데 없고

어느덧 이녁과 우린

이 늦가을의 끝을 닮아있다네!!~

 

임이시여!!~

그대시여!!~

가을 떠나는 이 자리에서

함께 늙어가는 우리들 모습이

비에 젖고도 아름다운

저 단풍잎처럼!!~

비구름 속에 감춰진

붉은 석양노을처럼!!~

우아하고 품격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흐뭇하고

기껍지 아니하시겠는가?

 

 

2015118(입동) / 가을 떠난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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