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향의 새벽은
짙은 안개가
어둠을 삼키기 시작하면
연로하신 우리엄니들
김장 품앗이길 가시며
쩔뚝거리시는
바쁜 발걸음 소리로부터
그 시작을 알리는듯합니다.
여명이 밝아오며
동이 트는 들녘은
이슬 방울방울 맺힌
고요와 정적과
침묵의 바다구요~
당산 마당에 수북이 쌓인 낙엽은
또 한 해의 시린 겨울을 예고하며
서글픈 가을몰이 축제를 위한
헹가래를 준비하는 중 인줄도 모릅니다.
연인처럼 설레는 기분으로
안경 찾아 밭두렁논두렁을
헤집는 초로 부부의 가슴엔
어느새 상큼한 추억이 물씬합니다.
저 산수열매보다 더 붉은
그 열망의 시절!!~
단감나무 아래 흩어진
저 고운 감잎처럼
향긋하고 아름다웠던
그 추억과 기억들로요~~~
2015년 11월 21일
단감나무 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