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난간 끝
용마산 능선에
싸락눈이
하얗게 덧칠을 합니다.
억겁위에
또 한 세월이
겹겹이 더 해지듯이 요~
혹시나 하고,
100겹도 못 쌓을 세월 탓함서
억겁에 곁눈질하며
군침이라도 삼켜보리까?
죽을 만큼
용 써보지도 못한 삶으로
싸락눈 내리는 겨울 산에
투정이라도 부려보리까?
여직 그랬던 것처럼
또 세월 탓하며,
이순이 목전인데도
세상 탓 삶 탓을 해대며 요?
이젠 이미 그러기엔
약발이 다 된듯합니다.
마치 사용한도를 초과해버린
은행 카드처럼 요~
이제는 모든 것이 곧
내 것이어야만 합니다.
세월도 삶도 세상도,
모두가 다 분명하게
내 탓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 것 마저도 뚜렷이
내 것이라 분별치 못하시면
이제는 이미 그 시간부로
이녁은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적잖이 쉰일곱 해를
남김없이 몽땅 다 살고서도
자꾸만 내 것을
그 탓이라 여기신다면
그 삶에 무슨 진정함이 있고,
그 인생인들 무슨
열정이 있었을 라구요?
2014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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