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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벼랑 끝

 

 

 

 

 

또 한해의 벼랑 끝에서

습관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을

지그시 억누릅니다.

삶 탓, 세월 탓, 세상 탓하며

아쉬움 떠는 이들께,

으레 그랬던 것처럼 위로하듯

연민을 보내지는 않으려 구요~

 

세월은 언젠가부터 문득문득

절박한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지난해에도 더 지난해부터

그랬던 것처럼 요~~

 

이제 세월은 우리에게

관대하지만은 않습니다.

 

마음속으로만 담아두기엔,

내일 또 내일로 미뤄두기엔

이제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사실을,

해마다 이맘때면

일깨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재 가루처럼 날리던 눈발이,

마침내 겨울 산에

소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금방 하얗게 분칠을 합니다.

 

마치 이순을 눈앞에 둔

초로 객 백발 위에

또 한 겹의 세월이 소리 없이

소복이 내려앉듯이 요~~~

 

 

201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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