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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안절부절

 

 

 

 

 

 

바다로 가자던 소망을 거두고

이사를 가자던 딸아일 쫓아서

부동산 곳곳을 들쑤시고 다닌 끝에

내일 모레면 이사를 간다.

동쪽 방향을 피하라 했건만

그 불안을 피치 못한 채로,

5월 약속을 두 달여 지나

딸 아이 소원 따라 이사를 떠난다.

정든 집, 정든 이웃

딸아이 뒷켠으로 고스란히 밀쳐두고

추호의 애착도 미련도 남김없이

딸아이만 바라보며 떠나리라.

 

7월 한낮 태양 옅은 구름 속에 졸고,

서울 한낮 도심은 연무 속에 존다.

용마산 몬당 삼각점 철탑 아래

한여름이 녹아내리고,

나리꽃 무궁화꽃 제철만난 듯

미풍에 기대어 싱글벙글,

용마산 몬당 찍고 아차산에 이르니

일순간 광란하듯 돌변한 솔바람에

아차산 4보루 흐드러진 망초꽃

지푸라기라도 잡을 듯 안절부절

 

 

201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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