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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내 안의 천국

 

 

 

 

7월 한여름 한낮

초록빛 여울진 용마산 마루,

바람도 졸고,

울음마저 포기 해버린

매미소리도 졸고,

안전경계 철망 안 능선에

예쁜 나리꽃도 좁니다.

근간의 고단한 일상 탓에

저 자신도 못내,

저들의 졸음을 외면치 못하고

가던 걸음을 멈춥니다.

 

달궈진 7월 태양 아래

갈참나무 그늘진

바위 능선을 지나려다,

이마 끝에 송송 맺힌

땀방울을 훔치다 말고,

평탄한 암반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빈 배낭을 훌쩍 벗어

베개 삼아 머리에 베고,

털썩 누워 등을 맡긴 채

무심코 살며시 눈을 뜹니다.

 

!!~~

그대께서도 보시오이까?

저 푸르고 고운 하늘을?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눈부신

저 순수한 아름다움을?

이 상쾌한 안락함이

오롯이 그대께도 전해졌으면,

분명 더없이 평화로운 안식이고

참으로 신선한 힐링일 것을!!~

피로에 지친 육신에

사르르 생기가 번져가고

가물가물하던 영혼에

신비스런 초록빛이 스며듭니다.

 

파란 하늘 맴도는

고추잠자리 군무가

평화롭고 한가롭고,~

예쁘고 아담한 손거울 속처럼

맑고 푸르고 깊은 하늘 끝으로,

빨려가듯 높이 날아오르는

제비들의 날갯짓이,

마치 천국을 오가는

전령들 모습이

저 같을까 싶으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죽은 것처럼,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내안의 천국을 봅니다.

 

 

201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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