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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가을 문턱

 

 

 

 

추석 달을 보낸

하늘엔

창백한 공허

물속처럼 깊고,

진초록을 물린

용마산은

어느새

붉은 노을을 삼킨다.

 

10월이 열리는

문 틈 사이로

이미 가을은

저만치 가고,

가을을 닮아가는

초로의 가슴엔

애잔한 설움만

하늘처럼 깊다.

 

2012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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