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작은 결실 하나에서도
큰 기쁨을 나누게 하여주시고
붉디붉은
석양 노을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 뵈지 않도록
하여주시오소서!!~
텅 빈 들녘 홀로 남은
허수아비처럼
내 마음도 새하얗게
비워내 줄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고,
파란 하늘을
유영하는 새털구름처럼
소슬바람에 이끌려 떠나는
붉고 고운 단풍잎처럼
내 마음도 그 처럼
가볍고 홀가분케 하시오소서!!~
2012년 9월 4일
비오는 가을 문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