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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가을 연민

 

 

 

 

 

 

초로의 눈에 만추의 산은

왠지 모를 연민을 낳는다.

 

절정을 경험 해버린

핏빛 단풍의 넋 잃은 허탈감.

오솔길 모퉁이 구석구석

수북이 쌓인 낙엽의 침묵.

솔바람에 소스라치며

휘파람을 불어대는 산울림.

벌거숭이 빈 손짓에

차디찬 손 내미는 석양노을.

 

작은 바람의 스침에도 신음하듯

사각거리는 갈참나무 잎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크고

연민스럽다.

 

 

2012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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