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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저승길

 

아카시꽃 수북이 쌓인

하늘로 치솟은 등산길을

피치 못할 인생길처럼

걷다가 기고

기다 또 걷다가

 

아찔한 현기증으로

흐릿한 정신 줄 틀어잡고

이승을 떠나 하늘로 통하는

희미한 저승길을 비틀거린다.

 

 

향불을 피운 듯이

아카시꽃향 혼을 깨우고

멀리서 들리는 까마귀 소리

부음을 알리는 것인지?

삶을 흔들어 깨우는 것인지?

 

지푸라기라도 잡을 것처럼

틀어잡은 이것이

정영 어쩌지 못할

내 목숨 줄이었다면

팽팽히 당겨 잡은

고무줄을 놓아 버리듯

애착 미련 다 접은 채

끝없는 추락을 한다 해도

조금은 다소나마

덜 억울했으리라.

 

 

어차피

설렘도 없고 기대도 없고

기력도 의욕도 허물어져 내려

넋을 잃은 채로

쩔뚝쩔뚝 그 한 외길을

향해 가고 있었으니!!~

 

 

 

2012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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