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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석촌의 봄

 

 

 

목련꽃 소복차림으로

봄 문턱을 넘어서 가고

동백꽃 산수꽃 서둘러

더딘 봄 등지고 저만치 간다.

도심 골목 담장 넘은

복송꽃 매화꽃 활짝 웃고

개나리 진달래 산유화 조팝꽃

꼼지락꼼지락 간지럼을 타네.

 

 

석촌호수 변 이른 벚꽃

더디더딘 봄 원망하며

하늘 잠긴 호수면 위로

하얀 꽃비를 뿌리는데

연인들의 상춘행렬

석촌호수를 물밀듯하고

먼발치에 선 내 가슴도

향긋한 봄이 물밀듯하네.

 

 

 

2012년 4월 14일

더디 오는 봄 길목 석촌호수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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