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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아카시아꽃

 

맘껏 펴 보지도 못한 채

그 고운 향

꽃잎 속에 고이 품은 채

스러져간 청춘의 못 다한 넋처럼

입 꼭 다문 풋 꽃망울이

맨땅 위를 나뒹군다.

 

봄과 여름사이를 오가며

농락을 일삼는 5월 비

야속함인지?

원망스러움인지?

서글픔인지?

 

5월 끝 담장 치장하는

피처럼 붉은 덩굴장미

열정을 품은 미소인가?

흐드러지던 이맘때 홀연히 가신

애통한 노짱님의 혈흔인가?

 

진초록 옷깃 속에

선명히 접진 붉은 시선

죽은 듯 눈 감고

애써 외면한 채-------------

 

2011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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