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영아!!~
생일 미리서 축하해!!~
엄마아빠가 함께하면서 미역국도 끓이고 맛난것도 많이 장만해서 딸 생일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줘야 할 것을 이렇게 편지로 대신해서 정말 많이 미안하고 죄스럽다.
엊그제 밤 운동 길에서 과년한 딸의 손을 정답게 마주잡고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며 마주보고 활짝 웃는 부녀지간의 산책 모습을 보고 처음엔 부부지간인가 싶어 다시 돌아다 보니 곧바로 뒤따르는 한 여인의 힐끔거리는 눈치를 보고서야 참 정답고 사랑가득한 부녀지간이구나 생각하며 엄마한테 “참!!~좋아뵈네 그치?” “저런 아빠와 딸은 참 좋겠다!!~” “나두 저래봤음 얼마나 좋을까?”~ 라면서 혼자서 가만 너를 생각했다. 유난히 어려움을 타던 직장생활과 그로인한 대인관계를 스스로 잘 극복하고 가까스로 네 길을 무난히 찾아갔던 너, 그러믄서도 아빠가 네게 내린 지상과제와도 같았던 학교수업에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응해준 아빠의 딸 혜영이, 업무처리 야무지고 생각이 곧고 똑부러진 딸,ㅡ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충실함은 물론 성실하고 알뜰하게 이끌어 가며, 이젠 곱고 이쁜 마음까지 갖추려 애쓰는 내 딸 혜영이를 생각해 내며 아!!~ 나도 이젠 마음의 내면 저 깊은 곳으로 부터 진정 내 딸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품었단다. 왠지 모를 서먹함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너 였었는데 언제부턴지 알 수는 없지만 널 보는 내 눈빛은 너그러우면서도 편안한눈길로 다가가게 돼고 이따금씩 안쓰러운 생각에 어깨를 다독거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며 애쓰는 너, 열심하는 네게 작은 것 하나에 라도 정 깊은 애비로서의 마음을 표현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곤 했었다.
네 스스로 애써 가꾸고 만들고 형성해 가는 과정들로 인해서 엄마나 아빠의 품격마저 상승해 가는듯한 흐뭇함을 우린 조금씩 느껴가면서 이젠 어느 좌석에서건 팔불출소리 감수하며 자식자랑 하고픈 엄마아빠의 행복찬 마음을 여기 이렇게 스스럼없이 털어 놓는다.
헤영아!!~
이제 나 모든 것을 다 품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난 모든 것을 다 진정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으며
이제 아빤 모든 것에 진정 감사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집에 가서 다행히 네가 있으면 널 내 가슴에 꼬옥 안고 네 어깨를 토닥거리며 “사랑한다!!~ ”고맙다!!~ “네가 내 딸이어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주현이 한테 그렇게 했던 것 처럼!!~
지금처럼만 그렇게
큰 것, 많은 것 좋은 것에 욕심 부리지 말고 네 자신 스스로 가꾸고 내면을 채우고 다져 마음까지 이쁘고 아름다운 딸로 오래도록 사랑 주고 사랑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일 미리서 축하하고, 축복 가득한 날, 사랑 듬뿍 받고 살아온 중 젤 아름답고 행복한 날이길 바라마!!~
사랑한다!!~
7월 31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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