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는 곳에
나도 함께 가고 싶다.
거울 속 처럼
투명한 하늘에
줄지어 가는
조각구름 처럼
부드러운 이끌림에
낯선 도심을 배회하다
붉은미소 아름다운
덩굴장미 간지럼태우고
진초록 빛 싱그러운
산을 넘고 들을 지나
거대한 이끌림에
바다를 가르는 파도를 쫓아
거센 몸부림 끝에
산산이 부서진 포말의 흔적
해변의 모래성에
가슴시린 슬픈 기억
하늘높이 용솟음 치는
회오리 바람에 이끌려
혼돈의 블랙홀을
끝없이 비상하다
한점의 흔적없이
사라져 버린들 어떠하리
바람이 머무는 곳
나도 함께 걸음 멈춰
고삐묶인 쉰세 해 삶
훌훌 풀어 내려놓고
홀연이 길 떠나는
나 이제 바람이고 싶다.
20010년 6월 1일
담장에 덩굴장미 흐드러지게 꽃 피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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