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업이 쌓였길래
동시대 한 물을 만났는가?
무슨 인연이 닿았길래
가슴닮은 고운 벗 되었는가?
해맑은 영혼으로
삶의 지식을 채우고
때묻지 않은 청순함으로
자아실현에 용쓰던 시절
순수함이 있었기에
그 가슴은 투명했고
투명한 그 가슴으로
세상을 품으려했다.
유난히 더 가까워지고픈
착한 샌님도 좋았지만
마음 크고 의리있는
멋진 악동도 좋았었네.
그대들이 있었기에
내 청춘은 아름다웠고
함께했던 기억들은
심흉에 병풍이 되었다네.
앞 다퉈 세상을 향해
저마다 길 떠난 후
수 세월이 켜켜이
도배되듯 겹쌓이고
어느새 초로인생
백발이 무성한데
그대들 어디쯤에
어떤모습 하고 살까?
앞만보고 달려온 삶
웬만큼 만족한가?
드세고 거센 인생풍파
버겁지는 않으시던가?
애써 힘껏 살았으면
이제 잠시 허리펴고
겨우 남은 자투리 삶
석양노을 지기전에
그나마 그대들 육신이
그대들 것으로 온전할때
삶 탓 세월 탓 잠시 미루고
잠시잠깐 쉬어가세!!~
오던길도 돌아보고
가는길도 좀 넘다보고
주변도 한번 둘러보고
하늘도 함 쳐다보고
그러다가 흠칫
자신을 보게 되더라도
행여 너무 놀라거나
슬퍼하진 마시게나!!~
그대 닮은 자네 벗도
그대 만큼이나 서글플지니!!~
색 바랜 사진 한장에
잠시동안 일상을 잊고
침침한 눈 껌벅이며
그대들을 추억하네.
수세월을 한달음에
그 시절이 영상처럼----------------------
쇳물처럼 8월 태양
녹아 내리던 그 어느 여름
진녹 푸르름 지리산 계곡을
홍수처럼 넘쳐 흐르던 날
더 높고 더 푸른 열정으로
더 깊고 더 각별한
벗이고 싶었으리라.
교련복에 밀짚모자
한 바랑씩을 등에지고
노고단 피앗골에
비지땀을 쏟아내던
의지 굳고 자존감 강하던
성오친구가 그립고
기럭지는 짧았어도
배구솜씨가 일품이었던
착하고 성실했던
정식이친구가 보고싶네~.
틈만나면 운동장에
나래비로 줄을서서
돌을줍고 풀을뽑던
그 악동들이 그립고
가물가물 기억속에
은사님 함자를
떠 올려도 보지만
오늘은 못내 내 짝꿍
그 벗이 진정 보고싶네~.
'삶의 이야기 > 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바람 꽃바람 (0) | 2010.04.05 |
---|---|
꽃샘탓, 봄탓, 세월탓!!~ (0) | 2010.03.24 |
나그네 (0) | 2010.02.18 |
1월 벼랑끝에서 (0) | 2010.02.01 |
그 여인의 영혼이 내 영혼을 부를때면 (0) | 2010.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