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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불황의 늪에서도 막걸리 한잔이 그리운것은

     
     경기가 침체 될 수록
     우리 서민 가슴은 훨씬 더 다급해지고  
     주머니 사정  더더욱  민감해 지는건
     어렵지 않게 경험한 가슴쓰린 기억이고,
     간단히 피해 갈 수 있는 녹녹한 현실이 아니잖음을
     우린 너무들 잘 알고 있지않은가?
     어쩐지 자신도 모르게 빈 주머니에 손이 가고
     왠지 모르게 자꾸만 후미를 서성이며
     삶에 주늑들어 소심하기 이를데 없어 
     그냥 어디론지 숨어버리고 싶은-----------------
  
     하지만
     마음만은 더 뜨겁고 훨 더 민감하여 
     그런만큼 정 또한 더 절실히 그리워지는것도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속 마음 일 것을!!~
     그러기에 힘들고 어려울 수록
     쓰디 쓴 쐬주 한잔에 허물없는 친구가
     못내 그리워지는건 어찌할 수 없는 인간사가 아니겠는가!!~
     다만 고급요정 양주맛이 폼나고 깔끔하다는 건 알지만
     쓴 쐬주에 닭 똥집이면 왠지 모르게 더 땡길것 같고, 
     땡기는 쓴 쐬주 맛 보다는 어쩐지 텁텁한 막걸리가 더 그리워짐은
     자신의 품격에 담대하고픈 관대함이라 여긴들
     심히 부끄러울건 없지 싶지만,
     쪼끔 뒷간을 자주 들랑거린다는 사실 외 한 둘만 더 제한다면야
     훨씬 경제적이면서 취하는건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부담없이 맘 부빌 정다운 벗 가슴 맛대고
     넘실대는 대폿잔에 엄지 손가락째 푹 담궈서,
     수채구녕에 물 빨려 가듯
     목구녕 깊숙히 쭈욱쭈욱 빨아 들이키고 나면
     폐심장 까지 알싸해진 그 짜릿한 희열에
     배추김치 한가닥 둘둘말아 한입가득 쑤셔넣고
     고기씹듯 질겅질겅 짓 씹어대면,
     어디 그 기분을 요정집 음탕한 분위기에 견주며
     어찌 그 것을 양주 맥주 쐬주 맛에 비교하고 
     정체모를 각 처의 수입산 고깃덩어리 맛에 비하겠는가?
       
     다소 부족함에 대한 서글픔을 동반하고
     모자람에 관한 불편함이 따르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자기 자신을 동정하며
     형식과 가식을 스스로 벗어 가는것.
     그리하여 자신에게 진정으로 정직할 수 있고
     그럼으로 비로소 진정한 눈과 가슴을 가진
     서로 닮은 친구와 이웃에 애착을 가져
     조그만 위로에 큰 감동이 생겨나고
     작은 격려에 큰 위안을 얻는것.
     
     그러한 연민에서 서로의 마음이 열리고
     그렇게 열려진 마음에서 남을 생각하는 배려가 싹트는걸
     어디론지 숨어버리고 싶은 그대여!~
     잠시 눈을 돌려 가까운 주변을 둘러 보시라!!
     후미를 맴돌며 어깨 잔뜩 움츠린 동료나 친구는 없는지?
     삶에 주늑들어 시름에 잠긴 이웃은 없는가?
     진정으로 아픈 가슴 열고 그들께 손 내밀어 보시라!!
     동병상련이라고 들 하지 않았던가?
     이 세기적 세계적 불황속에
     소심해진 서로가슴 쓰다듬어 주며,
     쳐진 어깨 굽은 등 서로 기대고 밀어주고 당겨주며
     함께가는 길이라면 이 삭막한 세상에
     얼마나 든든하고 흐뭇한 위안이 어찌 아니 되겠는가?
 
     진정한 마음으로 뜨거운 가슴열고 
     오늘은 누구를 향하여 손 내밀어 볼꺼나!?
     막걸리 한잔 생각있어 그댈 부른다 이를까?
     바동대는 삶 속에서 그대 그리웠노라 부를까?
     힘들고 어려운 이 불황의 터널에서,
     진정 손 내밀어 불들어 줄 친구없고
     구멍난 허한 가슴 내 보일 이웃마저 없다면
     무슨 힘 무슨 낙으로 이 험난한 세상 살아낼까?
 
     불황의 늪에서도 막걸리 한잔이 그리운건
     아직도 그대 마음은 뜨거운 열기와 열정으로 가득하고
     진정한 그대 가슴에 친구와 이웃을 품고있기 때문이며
     아직도 그대 영혼은 여전히 맑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숨 죽여 소리 없이 내리는 저 가랑비는  
     왠지모르게 서러운 내 눈물 같아라.
  
 
     2009년 5월 16일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