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이야기/특별한 일상

가을비

        가을비
         계절의 교차역을 지나
         가을 길목을 가로막고 서
         무슨 미련이 그리도 절절한가?
        님 떠나보낸 여인의
         호들갑 스런 하소처럼
         끝인가 하면
         또 시작하고
         이젠 끝이리라 여기면
         다시또 이어지며,
        때론 가차없이
         흔들며 통곡하고
         가끔은 숨죽여
         안으로 삭이듯 흐느끼며
         가을의 슬픈 영혼을 부르려함인가?
        가을앓이 하는 가슴에
         붉은 그리움 재우려함인가?
        촉촉히 젖은 가슴
         가을 문턱을 맴돌고
         추석을 코앞에 둔 마음
         고향 앞을 서성이네.
        2007년 9월 19일
         오락가락하는 가을비에 일손 멈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