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거린 장마 끝에
한걸음에 다가온 듯한
가을!
이글거린 태양을 피해
그늘 찾을만한 기회도 없이
선뜻 놓쳐버린 것 같은
아쉬움 묻어 간 여름!
작별인사도 못 나눈채
훌쩍 홀로와 서있는 듯한 서먹함이
이 가을을 방황케 한다.
밤 낮 없이 곡하는
애처로운 풀 벌레 소리에
이제 이 가을을
정중히 맞으려 한다.
가슴 시리도록 높고 푸른
긎 없는 하늘 보며
고독한 서러움과 쓸쓸함으로
벌겋게 닳아오른 석양노을에
핏 빛 처럼 타오를 단풍잎 바라보고
뜨겁게 복받치는 그리움 재우며
알알이 영글어 미련두지 아니하고
스스로 몸을 떨궈 땅을 향하는
거스를 수 없는 대 자연의 겸손함 처럼
비워가는 아름다움으로
가슴 하얗게 드러난 허무함으로
가을걷이 끝이난 텅빈 들녁처럼
빈 마음 더 가볍게
빈 가슴 더 하얗게-----------------
2007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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