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아파트 철제 담장넘어 탐스럽게 얼굴을 내민 덩쿨장미가 참 아릅답다.
60번지에 살았을때 동희네 옆집 미장원집 대문 담장은 그야말로 장미 천국이 되었더구나.
그 좁은 골목이 훤하게 틔었다고나 할까!!??
비가 오락가락 하는 사이 5월도 이미 마지막 주로 치닫고있다.아카시아 꽃이 꽃비처럼 흩
어져 가고 연초록 푸르름이 점점 짙어가는걸 보니 여름이 성큼 다가와 있는 듯 하고 우리
에겐 더디가는 세월이지만 그래도 세월은 쉼없이 먼 미래를 향하여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
슴이 역역하다.네가 군대 문턱을 넘어설 때만 해도 찬바람 웅웅대던 겨울이었던게 춘삼월
이 다 지나고 여름의 문턱을 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네 후임들을 보아도 실감하지!!??
팔과 허리가 불편하다는 너의 소식에 마음이 쓰이지만 비교적 육체적인 물리력을 요하는
너의 업무가 아니라는 점에 다소 마음이 놓이긴 한다만 아들도 참고 견딜만 하면 이젠
마음을 굳게 가져야 한다.
잘 알다 싶이 사회도 마찬가지지만 군대는 더더욱 더 그렇단다.동료나 선 후배의 사정으로
인하여 자신이 불편을 느끼거나 피해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질 때면 금방 싸늘하게 변해
가는게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모습인지라 이제부턴 참모님이나 보좌관님 그리고 정보장교
님을 비롯한 모든 선 후임들 한테 이젠 너의 강하고 뚝심있는 근성을 보여 줄 차례라고
아빤 생각한다.군대선 그런 오기와 근성도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가 있단다. 그러면서 자기
자리와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너 스스로의 관리 능력을 갖춰 강하고 성실하며 군인정신이
투철한 너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야 될 거 라는 아빠의 생각을!!~ "뭔 말인지 알지"!!??
어디까지나 견딜 수 있을 만큼 일 때를 말한것도 "뭔말인지 알지"!!??
요즘 개그에 그러더구나 "먼말인지 알지"!!?? "것도 모름서 머 댈라그래"!!?? ㅋㅋㅋ!!~
후임들이 점점 많아지고 네 위치도 조금씩 상승하다 보믄 가끔은 우쭐할 때도 있고 자만하
게 될 때도 있긴 하겠지만 스스로 자제하고 절제된 너의 행동이 그들 한테는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되리라는 생각 쯤은 갖추고 있으리라 아들을 믿기에 달리 강조하지 않는다만 너의
건강 만큼은 소홀함이 없도록 잘 첵크하고 조금이라도 심해지거나 견디기 어려울 정도면
항상 아빠 준비하고 있으니까 알지!!?? 여름이 시작되고 훈련 한번 뛰고 나면 6월도 훌쩍가
고 기다린 7월쯤이 되면 그땐 네게도 약간의 여유와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만,세월
헤아리지 말고 매 시간 시간에 충실하다 보믄 그런 기다림도 금방 거짓말 처럼 다가올테니
알겠지!!??
그리고 아빠가 말 했듯이 매주 목요일이나 금요일 오후 1시~2시 사이에 전화 할테니까
그리알고, 웃 사람들께 눈치받을 일은 아닌지 염려스럽기도 한데 아들이 잘 판단 해 보려
므나. 군대가 도통 예전같지 않으니 말이다.누나를 비롯한 우리는 너의 덕분으로 인하여
잘먹고 잘살고 잘 지내고 있으니 조금도 염려말고 우리만큼 너도 잘먹고 잘하고 잘 지내기
를 간절히 바라며 여기서 이만 줄인다.
2007년 5월 25일
흐드러지게 핀 덩쿨 장미가 담장위를 수놓을 무렵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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