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은근슬쩍 다가오는 봄 기운에 선뜻 자릴 내주기가 너무 억울했나 보다.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꽃샘 추위가 장난이 아닌걸!!
남쪽 아랫녘에 때이른 매화는 얼마나 쪽이 시러울까!!?
잘 있었지?
견딜만 해?
적응하기도 전에 파견근무라 어리둥절 할테지?
사단 참모소대라면 대~충 짐작이 간다만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곳은
아니라는걸 아들도 이미 파악 했으리라 믿는다.
업무 파악하기도 그럴테고 내무반에 많은 요원들이 함께 있어 지내기도
아직은 낯 설을 텐데!!------------- 어디나 처음엔 다 그럴 뿐이야!!
군 생활은 다 마찬가지로 특별하게 좋거나 나쁜 곳도 없고, 유별나게
고생스럽거나 편한 곳 또한 없다. 오직 모든게 다 네 마음 속에 있을
뿐이고 너 하기에 따라 상황은 항상 변해 간다는 점이며 더 확실하고
분명한거 하나는 시간이 거듭되고 날이 더해 질 수록 요령이 붙고 여유가
생겨난다는 점이란다. 그러니 첨부터 요령을 부리며 게으름을 피워서도
않돼겠지만 앞서가기 위해 조바심 칠 필요도 없다는 것이야 그저 그 순간
그 시간에만 충실하고 열심하면 이상무야!! 알지!!?? 너도 잘 아는
"이상무"님이 아니라는 것도 또한!!?? ㅋㅋㅋ!!~
그리고 면회 일정이 변경됐다고 하니 엄마아빠도 쬐끔 섭한데 우리 너무
만나는 것에 조바심 갖지 말자 응!! 우린 언제고 준비하고 있으니까
느긋하게 맘먹고 있다가 다시 연락 주면 곧바로 달려 갈테니까 알았지?
요즘 아빠도 한가해!! 이제 날씨가 풀리면 그래도 좀 바빠지겠지.
엄마도 별일 없이 건강하고 3월2일 부터 누나랑 같이 마장동에서 일 시작
했단다. 모르긴 해도 좋은일 보다는 궂은일이 더 많을 듯 싶은데 두고
볼일이지 그챠? 누나는 하루 갔다 오더니 불만이 얼마나 많은지 아빠가
혼쭐을 내 줬지!! 그래도 생각보다는 고분고분 하더구나!!
지난번 아빠가 보낸 편지가 전달이 되지 않은 모양이던데,
아무쪼록 힘내고 건강하길 빈다. 이곳은 조금도 염려말고 네 건강 잘챙겨라!!~
아들!! 아빠맘 알지? 아자! 아자! 아자!!
2007년 3월6일 17;31
아빠가